성본창설심판1 미혼부의 출생신고 봄이야…. 네겐 엄마가 없어. 아니, 엄마가 사라졌다고 얘기해야 옳겠구나. 네 엄마는 너를 낳고 열흘 만에 집을 나가 행방불명이 됐거든. 그때가 2013년 7월이었으니 벌써 2년이 다 돼가는구나. 아빠처럼 결혼하지 않고 아이를 홀로 키우는 사람을 미혼부(未婚父)라고 부른단다. 아빠도 미혼부가 되기 전엔 몰랐어. 엄마가 없이 아빠 혼자서는 아이의 출생신고를 할 수 없다는 걸 말이야. 2013년 7월 초, 그러니까 네 엄마가 너를 버리고 집을 나가고 닷새쯤 지났을 때였어. 밤새 숨을 헐떡이기에 황급히 너를 안고 병원으로 달려갔지. 의사 선생님은 네 폐에 물이 많이 찼다고 그러셨어. 생후 한 달도 되지 않은 네가 2주 넘게 인큐베이터에서 치료받는 걸 보면서 아빠가 얼마나 많은 울음을 삼켰는지 너는 잘 모를 거.. 2015. 4. 6. 이전 1 다음